닛케이 급등-中 증시 선전 "亞증시 먹구름 걷히나"

엔화·위안화 환율에 유가 추이 등 불안요인 여전히 상존

 

자료=KB투자증권


휘청거리던 글로벌 증시가 지난주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반등하면서 아시아 증시도 폭락 사태에서 벗어나 안정감을 되찾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중국 증시가 당국의 유동성 공급 조치 등에 힘입어 선방한 것이 아시아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또 유가가 큰 폭으로 뛰어오른 것도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코스닥 지수도 각각 1.47%, 2.12% 상승 마감했다.

◇ 日 증시 7.16% 급등-사흘만에 16000선 회복

15일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69.97포인트(7.16%) 상승한 16,022.58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가 1만6000선을 회복한 것은 사흘 만이다.

종가 기준 상승률은 지난해 9월9일(종가 7.71% 상승)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 한 주 동안 닛케이225지수는 11%, 토픽스지수는 13%나 빠졌는데 하루 만에 3분의 2 가량을 회복한 셈이다.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이 가장 큰 힘이 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본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나쁘게 나오면서 당국의 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도 증시 상승에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 중국 증시 0.6% 하락 마감-증시 안정 대책 ''약발''

관심을 모았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8.53포인트(2.84%) 하락한 2684.96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크게 줄여 0.63% 내린 2746.20에 거래를 마쳤다. 오랜 휴장에 따른 매도 대기 물량이 일부 출회되기도 했지만 중국 당국이 증시와 환율 안정을 위해 연이어 대책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를 지탱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시중에 100억위안(약 1조8532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수출입은행 역시 이번 주 중에 200억위안(약3조7160억원)의 위안화 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는 전날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財信)과의 인터뷰에서 "투기 세력이 중국 금융시장 분위기를 망가뜨리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뒤 "현재 위안화 환율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지수 안에서 기본적으로 안정을 유지하고 있으며 단기간에 급격한 자본 유출의 우려도 없다"고 말했다.

홍콩증시와 H지수는 중국 증시의 선전과 지난주 폭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 등에 힘입어  급등 마감했다.

이날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598.56포인트(3.27%) 상승한 18,918.14로 장을 마쳤다.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항셍H지수는 358.47포인트(4.78%) 오른 7,863.84를 기록했다.

자료=하이투자증권


◇ 코스피 1860선 회복-코스닥 4거래일만에 반등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92포인트(1.47%) 오른 1862.20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348억원, 1234억원 어치를 팔아치웠지만 기관은 2308억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방어했다.
증권(4.90%)과 은행(4.53%) 업종지수가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철강금속(4.11%), 의료정밀(3.52%), 비금속광물(3.41%), 건설업(2.59%) 등이 올랐고 보험(-0.64%)과 전기가스업(-0.27%)만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2.92포인트(2.12%) 오른 621.37에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다수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 아시아 증시 불안감 여전

지난주 급락을 거듭했던 일본 증시가 급등 마감하고 폭락이 예고됐던 중국증시가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시장 불안감은 여전하다.

한국투자증권 윤항진 연구원은 "위안화 가치 하락 혹은 중국내 자본이탈 ?뵀㈇?둘러싼 논란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막대한 외환보유액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부채를 중심으로 한 부채 리스크, 단기 외채 상환 부담 및 수출 부진 등은 투기적 자본의 위안화 약세 압력을 높일 수 밖에 없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도 "26~27일 개최되는 G20재무장관회담에서 글로벌 환율 안정을 위한 신 플라자 합의와 같은 특단의 글로벌 환율공조가 나오지 않는다면 위안화 환율을 둘러싼 중국 정부와 투기세력의 공방은 최소한 2분기까지 지속될 여지가 높다"고 진단했다.

또 오는 17일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나오고 18~19일에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열리는 등 굵직한 이벤트들도 시장 흐름을 좌우할 대형변수다.

KB투자증권 백찬규 연구원은 "긍정적 기대감과 불안함이 혼재돼 있는 상황에서 시장 대응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며 "엔화 및 위안화 추이, 유가 흐름을 면밀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LIG투자증권 윤영교 연구원도 "국제 유가가 유의미한 반등을 보이기 전까지 시장은 강한 상승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 코스닥 단기 반등 그치고 변동성 심화 우려

국내 증시도 결코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연휴 기간에 발생했던 해외 이슈가 코스피지수에 단기간에 반영된 만큼 지수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다소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코스닥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접근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많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상승을 주도했던 제약-바이오 쪽의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라며 “일시적 반등은 있을 수 있겠지만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송광섭 기자 songbird803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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