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가 '보험슈퍼마켓'에 반대하는 속내는?

당국 "내년 상반기 중 '보험 슈퍼마켓' 방안 구체화"
업계 "구체적 시안 나와봐야…소비자 혼란·복잡한 상품 고려해야

내년에 보험 슈퍼마켓이 출범하면서 보험에도 직구 시대가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온라인보험 등 이미 충분히 많은 판매채널을 보유한 업계가 은근한 반대 의사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5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금융소비자 정책 종합계획''에 따르면 내년 보험 슈퍼마켓이 도입된다.

당국은 우선 실손보험, 자동차보험 등 단순·표준화된 상품 중심으로 설립하고, 단계적으로 편입 대상 상품을 확대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중 ''보험 슈퍼마켓'' 방안을 구체화 할 계획"이라며 "소비자의 입장에서 온라인에서 보험을 비교하는 것은 꼭 필요한 부분이기에 합리적으로 안착할 수 있게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 슈퍼마켓''은 지난 7월 ''보험혁신 및 건전화 방안''에서 처음 나온 이래 금융소비자 정책계획 차원에서 다시 언급됐다.

보험 슈퍼마켓의 도입으로 소비자는 상품 조건을 직접 비교해 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소비자 편의성, 온라인 채널을 통한 판매수수료 절감, 시장 투명성 제고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이미 포화된 보험상품 시장에서 온라인 전용 보험사도 있는 데다. 보험이 특성상 단순하거나 자발적인 상품''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업계에서 제기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직 ''보험슈퍼마켓''의 구체적인 시안이 나온 것이 아니라서 업계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소비자 선택권 확대라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한 모델이지만, 새로운 채널이 생긴다는 것에 소비자들의 혼란이 생길 수 있고, 보험상품의 민원이 많고 설명해야 하는 복잡한 상품이라는 점에서 이를 잘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동차 보험 같은 단순한 상품은 팔 수 있겠지만, 이외의 상품을 파는 것도 쉽지 않으며, 자동차 보험도 이미 온라인을 통해 비교 판매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단순하고 표준화된 상품에서 상품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지만, 복잡한 보험상품의 특성상 온라인 판매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아직 컨셉만을 내놓아 업계와의 충분한 논의가 필요한 상황에서 시간을 두고 차근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위는 금융소炷愍?올바른 구매지원을 위해 내년 상반기 중 금융상품자문업 도입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객관적인 자문이 가능하도록 판매업과의 독립성 요건을 엄격하게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비용 분담, 구축 비용 등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고, 전체 금융상품을 포괄하는 금융상품자문업 도입을 내용으로 하는 금소법 제정 등 보험과 금융소비자 관계자들이 협의해 나가야 할 부분도 많다"며 "보험슈퍼마켓을 통해 온라인 판매채널과 결합해 자문에 이어 온라인 구매로 이어지는 새로운 판매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은미 기자 hemke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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