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업계, 여행시장 '정조준'…항공권 등 대폭 강화 - 세상을 보는 눈, 글로벌 미디어 - 세계일보 -
여행객 증가·모바일 구매 성장속 항공·여행·호텔 상품구색 늘려
회원확보 통한 연관 구매 효과…물류부담 없어 서비스 확대 전망
  • 이커머스업계가 여행 카테고리를 본격적으로 키우고 나섰다. 

    과거 항공권이나 패키지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데 그쳤지만 최근 들어선 항공권 검색엔진을 강화하고 있고 여행 도우미 역할까지 자처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해외출국자수가 꾸준히 늘고 비(非)오프라인 채널의 여행상품 구매율도 높아지고 있는 것과 연관이 깊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내국인 출국자수(651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14.3% 증가했다. 통계청 조사에서도 올해 1분기 모바일쇼핑 인기상품은 '여행 및 예약서비스(1조4544억원)'가 '음·식료품(1조5539억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항공권 검색 엔진 스타트업 '플라이트그래프' 인수한 티켓몬스터

    티켓몬스터는 최근 항공권 스타트업 '플라이트그래프'를 인수해 주목을 받는다. 티몬은 다구간 항공권 추천 서비스 론칭을 준비하는 등 항공권 부문의 역량을 키운다는 복안이다.

    지난 2012년 IT기업 크루메이트의 연구소 출범한 플라이트그래프는 항공 예약 기록 10만건을 기반으로 가격과 경유지 등의 조건을 최적화해 선보인다. 일종의 항공권 큐레이팅 서비스다. 세계지도에서 원하는 해외 여행 목적지를 누르면 다른 사람이 예약한 항공권의 여정과 예약금액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팔로우온'서비스도 제공한다. 이강준 티켓몬스터 멀티비즈 그룹장은 "직항 항공권은 물론 다구간 항공권에서도 자유여행객이 만족할 수 있는 조합을 제공해 혁신적인 여행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티몬은 지난달 12개 여행사의 항공권 가격정보를 비교하는 서비스를 그랜드 오픈하기도 했다.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오픈마켓 11번가는 올해 초부터 항공권 판매에 나섰다. 지난해 11번가 내 '자유여행' 카테고리 거래액이 직전년도 대비 2.5배 늘어나는 등 성장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11번가는 실시간 항공권 가격비교 및 검색서비스는 물론 소비자가 희망하는 날짜 전후 3일간의 항공권 정보를 제공하는 '주간 최저가 옵션'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달 현재 모두투어, 노랑풍선, 인터파크투어 등 6곳과 제휴를 맺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항공, 숙박, 관광지 티켓 등 여행과 관련한 전방위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며 "향후 글로벌 여행업체 등과 어깨를 겨눌 정도의 여행 전문몰로 키워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엔 오픈마켓 최초로 당일 할인 호텔 서비스도 개시했다.
    인터파크투어는 채팅을 통한 24시간 정보 공유서비스 `여행톡집사`를 론칭했다. 11번가는 항공권 판매 및 당일 할인 호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오현승 기자

    자유여행자의 일정을 짜는 데 도움을 주는 서비스도 나왔다. 인터파크투어는 24시간 채팅을 통한 정보 공유가 가능한 모바일메신저 '여행톡집사'를  지난해 12월 출시했다.

    여행톡집사를 통해 '맛집', '길찾기' 등을 문의하면  현지전문가, 인터파크투어 관리자, 같은 곳을 여행하는 자유여행자들이 답을 올릴 수 있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여행톡집사에서는 인터넷을 검색해서 나오는 획일화된 정보가 아닌 실제 여행을 하고 있는 여행자들이 직접 경험하고 전하는 현실적인 정보가 공유된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티몬은 지난 3월 호텔과 교통, 액티비티 프로그램이 결합된 맞춤형 여행 상품인 '티몬트립'도 론칭했다. 자유여행객이 원하는 일정에 맞춰 패키지여행을 즐기도록 돕는다.

    이커머스업계 내 경쟁의 강도가 심화하는 가운데 여행 분야는 놓칠 수 없는 시장으로 주목받는다. 여행 상품은 낮은 마진율에도 불구하고 상품 구색을 다양화해 고객 유입을 늘리고 연계 결제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최근 5년간 전체 출국자수는 개인소득 증대, 여가시간 확대 및 저가항공사(LCC)를 중심으로 한 항공좌석의 확대에 따라 평균 13.7% 성장하고 있다. 소비트렌드가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것도 이런 추세에 영향을 끼쳤다. 

    국내 여행사 관계자는 "특히 항공권 판매시장의 경쟁이 워낙 심해 수익을 내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주요 사업자들은 항공권으로 회원을 유입한 후 호텔, 현지 투어 프로그램, 입장권판매 등 다른 상품을 끼워파는 데 비중을 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소셜커머스의 경우 과도한 물류비용이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돼 왔는데 항공권, 여행, 호텔 상품 등은 이 같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이커머스업계에선 매출 추이를 지켜본 후 해당 서비스를 향후 더 확대해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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