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樂피플] "전보다 더 무거운 중량을 들면 웃음이 납니다" - 세상을 보는 눈, 글로벌 미디어 - 세계일보 -
김규호 우리은행 수신업무센터 금융정보팀 행원, 파워리프팅 금메달 목표
"욕심은 화를 부릅니다. 마음을 조절하면서 단계별로 중량을 늘립니다"
  • 김규호 우리은행 수신업무센터 금융정보팀 행원. 사진=주형연 기자
    흔히 금융업계에 몸담고 있으면 딱딱하고 고지식할 것이란 선입견을 갖고 있지만 그들 또한 일반 직장인들과 같이 이색적인 취미, 여가활동으로 보다 질 높은 삶을 추구하고 있다. 이들은 이 같은 다양한 취미활동을 통해 본인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도 삶의 향기와 활기를 선사해주고 있다. 세계파이낸스는 틈틈이 시간을 쪼개 자기 계발에 열심인 금융가사람들의 이야기를 정기적으로 소개한다. <편집자주>

    “역기를 드는 순간 제 ‘꿈’을 든다고 생각하면 없던 힘도 불끈 솟아요. 기존에 들던 중량 이상을 들면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납니다. 그 짜릿함은 겪어본 사람만이 알거에요. 업무에 자신감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자신감이 붙어요. 역기를 한 단계씩 끌어올릴 때마다 많은 숙제가 남아있지만 끊임없이 도전할겁니다. 세계 올림픽 대회에 나가는 것이 최종 목표에요.”

    ‘꿈꾸는 규호’로 불리는 김규호 우리은행 수신업무센터 금융정보팀 행원은 2010년부터 역도를 시작했다. 지난 2일 헝가리 세계선수권 역도대회에 나가 세계 역도선수들과 겨뤄 당당하게 4위를 기록,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을 얻고 왔다.

    그가 하는 운동은 ‘파워 리프팅’으로 벤치 프레스란 기구를 활용해 역도를 누워서 하는 것이다. 5세 때 버스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은 후 의족을 착용해 생활하고 있는 그는 일반 역도는 할 수 없지만 ‘파워 리프팅’은 가능하다.

    2010년 절단장애인협회를 통해 장애인 스포츠를 알게 된 김 행원은 처음 조정을 시작했다가 보다 시간적 여유와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는, 자신의 신체조건과 더 맞는 역도로 전향했다.

    “장애인 역도는 다른 종목에 비해 장애의 구분을 나누지 않는 가장 공평한 종목입니다. 세계랭킹8위(남자선수기준) 안에 들어가는 선수가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공정한 종목임을 알게 되면서 역도의 매력에 더욱 빠지게 됐어요.”

    역도는 중량을 다루다보니 항상 집중과 긴장감이 공존하는 운동이라고 설명하는 김 행원은 중량에 대한 욕심을 절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한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무리하게 중량을 올리다 가슴에 떨어트려 곤욕을 치룬 그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고개를 절로 흔들곤 했다.

    그는 “욕심은 항상 화를 부른다고 하죠. 그 후 저도 마인드컨트롤을 하면서 단계별로 중량을 올리고 있어요. 180kg까지 드는 것이 현재 목표입니다”며 “큰 욕심은 부리지 않고 부지런히 운동하면서 연습 중이에요”라고 말했다.

    김규호 행원은 지난 2일 헝가리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가 출전자격을 얻고 왔다.

    김 행원은 2012년 우리은행에 사무직으로 입행, 2013년 4월 정직원이 됐다. 그는 금융정보팀에서 근무하며 국세청, 세무서 등에서 요구하는 금융정보제공요구서 등 자료를 처리해주고 검증해 준다.

    우리은행에 입행하기 전 많은 방황을 한 그는 은행에 입사한 후 오히려 운동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은행에 입사하기 전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운동도 포기하려 했지만 입사 후 달라졌죠. 우리은행은 저에게 제2의 꿈을 실어줬어요. 저희 팀장님을 비롯한 팀원들 모두 저의 취미생활을 존중해줘서 다양한 대회에도 참석할 수 있었어요. 항상 미안함과 감사한 마음이 공존합니다.”

    김 행원은 자신의 취미활동을 배려해주는 경찰담당 팀원들과 금융정보팀원들, 시합 때마다 격려와 응원을 잊지 않는 팀장님 덕에 더 좋은 기록과 실력 향상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0월에 열릴 멕시코대회에서 보다 향상된 실력으로 월드 랭킹에 이름을 올려 국가대표 선발 및 올림픽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세계적인 선수가 되기 위해 매진 중이다.

    언젠가 우리은행 사명을 달고 세계 대회에 참가하고 싶다는 김 행원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실천하면 꿈은 이뤄진다’는 좌우명을 잊지 않고 공과 사 두 곳 모두에서 출중한 실력을 뽐내는 인재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먼 훗날 우리은행 CF를 보시면 제가 역기를 들고 나타날지도 몰라요.(웃음) 든든한 버팀목인 우리은행에서도 최고의 은행원이 되기 위해 열심히 발로 뛰겠습니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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