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배럴당 20달러 시대… 반전의 계기는? - 세상을 보는 눈, 글로벌 미디어 - 세계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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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럴당 20달러대의 국제유가가 현실화됐다. 원유공급이 줄지 않는 가운데 중국 증시 급락,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 등이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 공급과잉이 해소되려면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기회복이 전제되어야 한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7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전날보다 2.80달러(7.25%) 하락한 배럴당 27.96달러로 집계됐다고 8일 발표했다. 이는 2004년 2월 10일(27.66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다른 유종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날보다 0.70달러 하락한 배럴당 33.27달러에 거래됐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0.48달러 내린 배럴당 33.75달러로 장을 마쳤다.

    공급과잉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등 중동 원유수출국들은 공급량을 줄일 의지가 거의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현재 유가 수준은 사우디를 제외한 나머지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의 원유 생산손익분기점(배럴당 30달러)에 해당해 중동 산유국들의 출혈이 크고, 수니파-시아파 종파 간의 갈등에 의한 중동 지정학적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미국 원유 수출 허용을 비롯해 올해 상반기 이란산 원유 수출 재개에 따른 원유 시장의 과잉공급 우려가 상당히 크다. 최근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 거래가 늘면서 3월 위기설이 고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3월은 이란 경제제재 해제에 따른 수출재개 가능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정제소 봄철 유지보수에 의한 비수기와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금리인상 등이 맞물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강 연구원은 "최소 3월까지 유가는 약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한 미국 원유 생산 조정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 역시 유가 하단을 더 낮추고 있다. 삼성선물에 따르면 미국 원유 시추기 수는 536기로 전주에도 감소했으나 원유 생산은 921만9000배럴을 기록하면서 전주 대비 1만7000배럴 증가했다. 10월 최저치에 비해서도 약 12만배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홍성기 삼성선물 연구원은 "작년 12월 유가가 30달러대로 진입한 이후 오히려 원유 생산량의 감소세가 한 달 이상 멈췄다. 미국 셰일 오일 생산원가가 하락하고 석유회사들이 단기 유동성 확보를 위해 밀어내기식 생산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본격화될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역시 유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가치가 높아지면 원유가격은 떨어진다.

    반전의 키는 중국이 쥐고 있다. 유가 급락은 공급이 늘어난 데 비해 수요가 그만큼 따라주지 않는 게 가장 크기 때문이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동발 리스크를 보면 유가가 핵심이다. 유가가 반등하고 중동 경제가 회복된다면, 현재 중동의 불안감은 정치적 문제로 국한될 소지가 있다. 글로벌 원유의 최대 수요처가 중국이라는 점에서 중국의 경기 회복 여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슬기 기자 ssg1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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