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 상대 美 헤지펀드 '떼쓰기' 무산 - 세상을 보는 눈, 글로벌 미디어 - 세계일보 -
배당금 8000원 상향 요구 받아들여지지 않아…사외이사 선임건도 법원서 기각
  • GS홈쇼핑. 사진=오현승 기자

    GS홈쇼핑을 상대로 한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SC 아시안 어퍼튜니티펀드엘피 외 2인(이하 SC펀더멘털)의 주주제안이 수포로 돌아갔다. 

    상법상 요건을 갖추지 못한 인사를 추천한 데다 TV홈쇼핑업계에서 가장 배당수준이 높은 GS홈쇼핑을 상대로 배당금 상향 제안을 낸 점 자체가 무리였다는 지적이 많다. SC펀더멘털은 지난해에도 주주제안을 냈다가 요건도 갖추지 못하자 스스로 이를 철회했다.

    GS홈쇼핑은 17일 오전 9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가 제안한 주당 7000원을 현금배당하는 의안과 허태수 GS홈쇼핑 대표이사 등 총 5명에 대한 이사 선임의 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번 정기주총은 40분만에 끝났다.

    SC펀더멘털이 낸 주당 배당금을 8000원으로 올리는 안건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앞서 SC펀더멘털은 GS홈쇼핑이 지난 1월31일 주당 7000원으로 결정한 현금배당액과 관련, 배당금을 1000원 높인 8000원으로 상향하라고 압박해왔다. 

    앞서 이 헤지펀드는 김용범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의 주주제안도 함께 냈다. GS홈쇼핑이 이사회를 통해 이번 정기주총에서 상법상 결격요건이 발견된 해당 안건을 다루지 않겠다고 2일 공시하자 SC펀더멘털은 지난 7일 의안상정 등과 관련한 가처분신청서도 제기했다.

    그러나 법원은 GS홈쇼핑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남부지방법원은 지난 15일 SC펀더멘털이 제기한 의안상정 등 가처분신청을 기각하고 소송에 따른 모든 비용을 부담하라고 판결했다.

    업계안팎에서는 SC펀더멘털의 주주제안이 당초 무리였다는 의견이 많다. 주주제안을 낸 헤지펀드 측의 지분율(의결권 있는 발행 총수 기준)을 모두 합쳐도 1.40%에 그친다. 반면 GS홈쇼핑은 최대주주 GS의 지분율만도 30%다.

    배당금을 올리라는 내용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SC펀더멘털은 GS홈쇼핑이 8000억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쌓아두고 있다는 걸 근거로 삼았지만, GS홈쇼핑은 올해 시가배당률이 4%인 데다 배당성향 또한 동종업계의 두 배가 넘는 4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논리로 반박했다.

    SC펀더멘털의 GS홈쇼핑를 향한 주주제안은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SC펀더멘털은 지난해 1월 GS홈쇼핑을 상대로 배당금을 2배로 늘리고 유통 주식 10%를 자사주로 매입한 후 소각하는 식의 주주 친화정책을 펼치라는 내용의 주주제안 내용증명을 냈다.

    당시 SC펀더멘털은 법무법인 한별을 통해 자신들이 제기한 주주제안이 무효라는 사실을 GS홈쇼핑에 전달했다. 지난 2015년 7월말 기준 SC펀더멘털 측 지분이 1%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주주제안 요건도 갖추지 못한 채 생떼를 부린 모양새다.

    SC펀더먼털 측 법무법인 시공 관계자는 "이번 주총 결과에 대해 전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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