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상] 한은, 금리인상 언제 나서나…인상 압박 커져 - 세상을 보는 눈, 글로벌 미디어 - 세계일보 -
"한은, 시장이 위험에 대비할 신호와 시간 줘야"
"대규모 자금 이탈 현상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
  • 한국은행이 지난달 23일 2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개최하는 모습. 사진=주형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압박이 거세질 전망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 가속화 등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요소가 늘어난 만큼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하면서 버티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한은이 위험에 대비할 신호와 시간을 사전에 시장에 줘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3개월 만에 0.50~0.75%에서 0.75~1.00%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한은 기준금리인 연 1.25%와 0.25%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연준은 향후 금리 인상 속도를 가늠할 수 있는 '점도표'를 통해 올해 총 2차례의 금리인상을 추가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에도 3차례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연준이 0.25%포인트씩 두 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한미 간 금리는 역전된다.

    시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 이탈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일반적으로 정책금리가 역전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높은 금리를 쫓아 미국으로 이동하게 된다. 환율까지 오르면 유출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

    반면 대규모 자금 이탈 현상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향후 달러는 완만한 약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인 자금유입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완화적 서프라이즈로 달러화가 하락하는 반면 신흥국 통화는 오를 것”이라며 “비(非)달러 통화의 추가 강세 기대는 국내 증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을 강화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은 한은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금리인상을 논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부터 한은의 금리인상 부담감이 커질 것”이라며 “13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를 고려한 통화정책뿐만 아니라 한계가구나 자영업자 등을 지원할 정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16일 장병화 부총재를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고 “이번 미국 금리인상 결정은 충분히 예견돼 왔다"며 "변동성의 우려는 크지 않다”고 밝혔다.

    장 부총재는 “연내 2회 금리 인상이 6월이냐 9월이냐에 따른 불확실성과 미국의 임금상승률, 재정정책 등에 따라 새로운 시그널이 나올 수 있으니 긴장감을 느끼고 정책 기조 변화를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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