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로 갈수록 한은 통화정책 부담감 커진다" - 세상을 보는 눈, 글로벌 미디어 - 세계일보 -
3월 미국 금리인상 기정사실화 속 뚜렷한 대응책 없어
추가 인상 시사할 경우 환율·채권시장 출렁일 수 있어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언급하고 있다. 사진=주형연 기자

    3월 미국의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에 따라 하반기로 갈수록 한은의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감이 커질 전망이다.

    더욱이 FOMC 결과가 발표되는 시기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해외 출장으로 자리를 비우게 돼 기민한 시장 대응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4~1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0.75%에서 연 1%로 올리는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2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5만5000명이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인 19만명을 상회했고 실업률은 지난 1월 4.8%에서 2월에는 4.7%로 1%포인트 낮아졌다. 지난 3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의장의 발언 후 고용지표(ADP)의 민간 고용 호조에 이어 비농업부문 고용까지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블룸버그 추산 기준 이달 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100%를 나타내고 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3월 금리 인상은 이미 시장에 선 반영된 상태라 당분간 금융시장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추가금리 인상을 시사하거나 예측불가의 신호를 제시하면 환율이나 채권시장 등이 크게 출렁일 수 있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초 미국이 두 차례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 예상해온 한은의 고민이 깊어졌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면 국내 자금 유출 현상과 환율 등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FOMC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결정된 후 채권시장의 움직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2분기 유럽의 정치적 리스크와 최근 물가지표 반등, 국제유가 기저효과 영향에 국내 채권시장에 변화가 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시점에 한은이 소통을 줄여가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시장에 목소리를 내며 통화정책 효과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올해부터 기준금리를 논의하고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횟수가 12번에서 8번으로 줄어든데다 이주열 총재의 기자회견도 열리지 않아 국내 경기 상황에 대한 총재의 견해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 셈이다.

    또한 오는 15일부터 해외출장을 떠나게 되는 이 총재는 FOMC 결과가 발표되는 16일에 자리를 비우게 된다. 이번 해외출장은 독일과 스위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와 국제결제은행(BIS) 중앙은행 총재회의로 유일호 경제부총리도 참석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통위 횟수가 축소되는 등 한은이 시장과 소통할 기회가 줄어든 만큼 다른 방안을 강구해 시장에 목소리를 내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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