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 탄핵정국에 시즌별 이벤트도 '눈치보기' - 세상을 보는 눈, 글로벌 미디어 - 세계일보 -
전업카드사 8곳 중 KB만 …마케팅 효과 반감 우려

주요 대선주자들 '카드 수수료 인하' 공약 영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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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라 전체가 탄핵정국에 휘말리면서 카드사들이 졸업식, 입학식,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각종 시즌마다 진행하는 이벤트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탄핵정국이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면서 마케팅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울 뿐더러 대다수의 대선 주자들이 카드 수수료 인하를 공략으로 내세우고 있어 카드사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 중 졸업·입학 시즌 이벤트를 진행한 카드사는 KB국민카드가 유일하다.

    지난해 KB국민·롯데·BC·삼성·우리·하나 등 6개 카드사가 졸업·입학 시즌 이벤트를 진행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다.

    지난해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는 입학시즌을 앞두고 등록금 시장을 잡기 위해 무이자 할부 서비스, 캐시백 이벤트 등을 제공했다. BC·롯데·삼성·하나카드는 교복, 서적, 학원 등 입학 관련 상품 구매시 할인이나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삼성카드 역시 놀이공원 할인, 홈쇼핑 할인 등의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와 달리 올해는 KB국민카드가 졸업시즌을 맞아 지난달 8일부터 해외 여행을 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캐시백, 호텔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가 유일하다.

    카드사가 시즌 이벤트를 예년보다 줄인 것은 온 국민의 관심이 탄핵에 쏠리면서 마케팅 효과가 반감될 것을 우려한 탓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온 국민의 관심이 탄핵에 쏠려 있는 상황이어서 마케팅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여·야 할 것 없이 대선주자들이 영세자영업자를 위한 카드 수수료 인하를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카드사들이 '눈치보기'를 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카드 수수료 인하를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영세가맹점 우대수수료율 기준 연매출 3억 원으로 확대(현행 2억 원) △중소가맹점 우대수수료율 5억 원으로 확대(현행 3억 원) △5억 원 이하 중소가맹점 적용 우대수수료율 1%로 인하(현행 1.3%) 등이 주요 내용이다.

    앞서 자유한국당도 당 차원에서 신용카드 수수료 추가 인하를 약속한 바 있다.

    인명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소상공인업계 간담회에서 "지난해 영세·중소 가맹점의 카드수수료를 인하한 데 이어 연매출 3억원에서 5억원 구간의 일반가맹점에 대한 수수료를 추가 인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은 또 현재 3.5% 내외인 온라인판매점의 카드 수수료율 인하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국민의 당 역시 조배숙 정책위원장이 "소상공인들도 카드수수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어 법 개정을 해서 수수료를 낮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하면서 카드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조기 대선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대선 주자들이 카드 수수료 인하 공략을 들고 나오면서 시즌 이벤트를 예년처럼 진행하기엔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화 기자 jh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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