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발 고강도 쇄신, 재계 전반으로 확산될듯 - 세상을 보는 눈, 글로벌 미디어 - 세계일보 -
  • 삼성이 28일 미래전략실(미전실)을 해체하는 등 '그룹 컨트롤타워' 기능을 없애고 계열사 중심의 경영을 해나간다는 내용의 경영쇄신안을 발표하자 다른 그룹들이 향후 파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각 법인이 모두 독립적으로 경영하고, 법인의 대표이사가 실질적이고 완벽한 경영권을 행사하는 기업운영 방식을 택한 것이다.

    이런 방안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지금까지 우리 경제발전을 주도해온 재벌시스템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 재계, 향후 파장 주시

    다른 그룹들도 삼성의 쇄신안에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 동안 우리나라 대표기업인 삼성의 경영과 인사 방식이 다른 기업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확산 가능성이 점쳐진다.

    실제로 그간 그룹 공채, 인사, 대관 업무 등에서 삼성이 앞서 나가면 이를 뒤따르며 관련 '노하우'를 벤치마킹한 곳이 많았다.

    삼성은 이날 공개한 경영쇄신안을 통해 미전실을 해체하고 그룹 차원의 모든 업무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각 계열사는 이사회를 중심으로 자율경영을 하고 사장과 임원 인사도 계열사 이사회가 직접 맡는다. 미전실이 담당한 '대관 업무'에서 손을 떼고, 신입사원 공채도 계열사별 채용으로 전환된다.

    삼성이 이같은 쇄신안을 통해 계열사 자율경영을 강조함에 따라 재계에도 이같은 바람이 불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이같은 방안이 그동안 진보학계와 외국언론을 중심으로 제기돼온 재벌혁신론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점이다.

    개별 기업의 대표이사가 책임을 지고 경영권을 행사하는 독립경영론을 떠올리게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오너 결단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기업을 키워온 경영 방식이 하루아침에 달라지기는 어려운 것이 재계의 분위기다.

    하지만 재계로서는 최순실게이트로 불거져 나온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경영쇄신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 재계 사령탑과 그룹 경영방식 변화 예고 

    SK, 롯데, 포스코, 한화는 삼성 미전실과는 다소 다르지만 위원회와 본부 등 별도 조직을 통해 그룹 경영을 논의한다.

    현대차나 GS는 상시 조직이 없고, LG그룹은 지주회사인 ㈜LG가 계열사 조정 역할을 하고 있으며 SK는 삼성처럼 신입사원 공채 때 계열사 간 복수지원이 불가능하다.

    롯데와 포스코는 삼성, SK와 유사하게 그룹 공채와 계열사별 채용을 병행하며 현대차와 한화는 계열사별로 따로 신입사원을 뽑고 있다. LG도 그룹 공채지만 사실상 계열사별로 진행된다.

    인사의 경우는 임원급 이상은 각 그룹에서 총괄하며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대관 업무는 현대차처럼 계열사별로 맡는 곳도 있고 컨트롤타워에서 총괄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런 기능도 현대차나 GS처럼 차츰 느슨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아 관련, "다른 기업도 앞으로 공채나 컨트롤타워 운영에 있어서 여러 모로 고민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정빈 기자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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