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호황이지만…GS25·씨유에 뒤쳐진 세븐일레븐 - 세상을 보는 눈, 글로벌 미디어 - 세계일보 -
경쟁사에 더딘 출점 속도에 3년째 영업이익률 1%대
"질적 성장 모색…차별화 제품·옴니채널 전략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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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프라인 유통업태에서 유일하게 편의점업종만 호황을 이어가고 있지만, 업계 '빅3' 중 한 곳으로 평가받는 세븐일레븐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꾸준한 흑자 경영기조를 이어가면서 매출액 또한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였지만 경쟁사와의 격차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빅3'  타이틀만 간신히 유지하는 형국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2010년 인수)를 운영 중인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3조704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1년 새 12.0%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60억원에서 490억원으로 8.4% 증가했다.

    하지만 실속은 없었다. 영업이익률은 2015년 1.39%에서 지난해 1.32%로 뒷걸음치며, 3년 연속 1%대에 머물렀다. 세븐일레븐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1년 3.5%, 2012년 2.6%, 2013년 2.20%, 2014년 1.4%, 2015년 1.39%, 지난해 1.32%로 꾸준히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세븐일레븐의 실적은 경쟁사에 견주면 더욱 초라하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와 BGF리테일의 씨유(CU)의 지난해 매출액은 각각 5조6027억원, 4조9413억원으로, 20.4%, 16.1% 늘었다. 같은 기간 GS25는 영업이익이 1885억원에서 2132억원(13.1%)으로, 씨유는 1748억원에서 1970억원(12.7%)으로 각각 껑충 뛰었다. 영업이익률은 각각 3.80%, 3.99%로 세븐일레븐 대비 3%포인트 이상 높다.

    서울 시내 한 세븐일레븐 매장. 사진=오현승 기자

    기본적으로 점포수 경쟁에서 GS와 씨유를 따라가지 못했다. 지난해 말 기준 세븐일레븐의 점포수는 8556개로, 1년새 556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직전년도 769점 증가한 것보다 신규 출점이 부진했다.

    반면 GS25와 씨유는 같은 기간 각각 1443개, 1448개의 신규 점포를 열었다. 두 편의점의 전체 점포수는 1만728개. 1만857개까지 증가했다. 지난 2014년 8월 가맹사업법 개정안 시행에 따라 출점 규제가 완화됐지만, 세븐일레븐은 이를 활용하지 못한 것이다. 이는 세븐일레븐이 제공하는 가맹서비스가 계약 연장을 앞둔 가맹점주나 잠재적 가맹점주로부터 별다른 매력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여기에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 및 검찰 수사도 세븐일레븐의 경영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롯데그룹 차원에선 호텔롯데 상장 후 코리아세븐의 상장 계획을 갖고 있는 터라,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만한 실적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목소리다 높다.

    이와 관련, 세븐일레븐은 가맹본부 중심의 경쟁을 지양하고 가맹점주의 이익 증대를 위한 질적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편의점을 주업종으로 물류 및 ATM 등의 계열사를 거느린 GS리테일 및 BGF리테일과 편의점사업만 영위하는 세븐일레븐의 실적을 단순 비교하는 건 다소 무리가 있다"며 "인기 PB제품 및 단독제품 및 '스마트픽 서비스'과 같은 옴니채널 전략을 비롯해 최근 그룹차원에서 도입한 쇼핑 어드바이저로 '왓슨' 등 차별화된 성장 전략에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도 "지금의 세븐일레븐의 점포수는 전국 모든 지역을 커버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며 "롯데그룹 유통계열사와 연계해 상호간의 시너지를 키우는 데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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