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입맛 사로잡은 韓라면<上>] 수출액 첫 3천억 돌파 의미 - 세상을 보는 눈, 글로벌 미디어 - 세계일보 -
지난해 라면 수출 성장률 30%…22년래 최고…'K푸드' 열풍 주도
국내 벗어나 동남아· 중동 등으로 영토확장 …130여개국에 수출
  • 사진=국가기록원

    수년째 국내 라면시장이 연매출 2조원의 벽에 갇혀 있지만, 국내 라면업체들은 지난해 나라 밖에서 의미있는 한해를 보냈다. 라면 소비량 '세계 1위' 중국 수출액이 두 배가량 늘었고, 인도네시아 등 무슬림 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국제품의 수출이 최근 2년 연속 감소한 가운데에서도 라면이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것이다. 세계파이낸스는 국내 라면업계가 지난해 올린 수출성적표를 살펴보고 향후 해외 시장 전망 등을 짚어봤다.<편집자 주>

    라면이 첫 수출길에 오른 건 1969년. 지난 1963년 일본 묘조식품으로부터 기술을 배워 국내 최초의 인스턴트라면을 생산한 삼양식품이 1968년 베트남과 라면 수출계약을 맺고 이듬해 360만포를 배를 통해 실어날랐다. 베트남전쟁이 한창이던 때에 국군의 라면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1970년대 들어선 미국 시장 등으로 라면 수출이 본격화하기 시작했고, 1980년대엔 일본, 러시아 등으로 수출 영토를 더욱 넓혀나갔다.

    지난해 라면 수출금액은 22년만에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세기 전 식량난을 해소하기 위해 태어난 라면이 어느새 'K푸드' 열풍의 주역으로 우뚝 올라선 것이다. 종전 주요 수출국이던 중국, 미국, 일본시장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중동 등으로 영역을 늘려나갔다. 최근 들어선 20억명에 이르는 무슬림 시장까지 겨냥하고 있다.

    25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산 라면의 수출금액(수리일 기준)은 2억9041만 달러(한화 약 3415억원)로 직전연도(2억1880억 달러)보다 32.7%나 늘었다. 지난 1994년 라면수출액이 직전연도 대비 42.2% 늘어난 6065만 달러를 기록한 이래 가장 큰 증가폭이다.

    라면수출액은 지난 2007년 1억1567만 달러에서 꾸준히 늘다 2013년 2억1253만 달러을 기록하며 단기 고점을 찍었다. 2014년과 2015년엔 2억846만 달러, 2억1880만 달러로 제자리걸음하다가 지난해 다시 크게 늘었다. 라면 수출중량 역시 지난 2015년 5만5378t에서 지난해 7만9581t으로 43.7%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1년 새 수출금액이 두 배가량 늘어난 중국(7537만 달러)이 1위를 고수했다. 중국은 지난 2012년 일본을 제친 이후 2위 미국(3558만 달러)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다음은 일본(1931만 달러), 대만(1639만 달러), 호주(1284만 달러), 홍콩(1254만 달러) 순이었다. 한국라면의 수출국가수도 130여개 국으로 5년새 20% 가량 늘었다.

    라면수출액이 늘어난 건 국내 업체들의 꾸준히 해외 공략 시도가 빛을 발한 결과다. 국내 라면시장 규모가 2조원대에서 정체를 지속하자 라면업계는 해외 시장에 공들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라면은 교민 사이들의 수요가 많은 품목 중 하나였지만, 이를 뛰어 넘어 현지 소비시장에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한 대형마트의 라면 진열대. 사진=오현승

    회사별로는 '업계 1위' 농심이 지난해 라면수출액(업체별 추정치)이 약 180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팔도불짬뽕', '팔도짜장면'과 '진라면', '진짬뽕' 등을 내세운 팔도와 오뚜기도 약 300억~400억원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특히 삼양식품의 지난해 수출액은  '불닭볶음면' 덕에 1년 새 수출액이 3배나 늘어난 950억원까지 급증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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