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원화가치… "환율 당분간 약세 지속" 전망 - 세상을 보는 눈, 글로벌 미디어 - 세계일보 -
안전자산 선호-금리인하 기대 영향... 일부는 하락 전망
  • 연초부터 중국 시장 불안, 국제유가 하락,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등으로 세계 경제가 불안한 가운데 북한리스크 등이 겹쳐 한국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원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34.4원으로 전 거래일과 동일한 수준에서 마감했다. 이는 2010년 6월 11일(1246.1원) 이후 최고치로 시장은 원·달러 환율이 어디까지 올라갈지 주목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원화의 변동성은 주요국에 비해서 큰 편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전년 말에 비해 5.3% 상승했다. 같은 기간 △ 러시아 루블 3.9% △ 유로 2.5% △ 대만 달러 1.4% △ 중국 위안 0.4% 상승하는 데 그쳤고 엔화는 전년 말과 비교했을 때 6.2% 하락했다.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엔화는 강세로 돌아선 것이다.

    현재 환율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외환당국이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 구두개입 등으로 시장개입에 나서고 있어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는 둔화되겠으나 약세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전 세계의 회복세가 부진할 뿐 아니라 국제유가가 하락세가 멈추지 않는 상황에서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극심하게 부각되고 있고 국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되면서 원화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내적으로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되며 원화 약세 압력을 높이고 있고, 대외적으로는 3월 이후의 불확실성이 원화를 약세 방향으로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은 3월내로 1250원을 상향 돌파할 수 있으며 연간으로는 1300원을 넘어서리라 예상된다"고 밝혔다.

    공동락 코리아에셋증권 연구원 역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나타난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최근의 약세가 이어지는 듯하다"며 "원·달러 환율이 전고점의 영역인 1250원선에서 등락을 보이겠지만 중장기적(3~6개월)으로는 해당 수준을 크게 뛰어넘는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좀처럼 하락세를 멈추지 못하는 국제유가 역시 환율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유(WTI)는 공급 과잉 우려 등으로 29.64달러로 마감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에도 20% 가량 급락한 수준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환율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은 대내외 금리차 축소라기 보다는 미국 달러 강세에 있다고 판단되며 최근 미국 회사채 가산금리 상승의 주된 요인이 에너지 기업 부실화 우려에 있음을 감안하면 국제유가의 안정이 환율의 키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 연구원은 "다행히 주요 산유국의 생산량 동결 가능성이 부각되고 미국 원유생산량의 증가세가 진정된 만큼 유가 폭락의 우려는 점차 완화될 것"이라면서도 "원유재고의 증가세가 이어지는만큼 3월까지는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크게 줄어들 지 않을 것이며 다음달 환율은 1180~1280원을 오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원·달러 환율이 내려갈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은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와 국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주원인"이라며 "중국 경제 방향성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진행됐던 제조업 재고조정 과정의 마무리 등으로 단기적으로 중국경제가 안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한은은 1분기 재정집행의 효과와 미국 통화정책의 방향성, 중국경기 안정화 여부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하반기에 금리인하를 할 것"이라며 "외환당국의 안정화 노력에 힘입어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보다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슬기 기자 ssg14@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글로벌 미디어 - 세계닷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