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폭락] 中 경기 우려에 원·달러 15원 급등 - 세상을 보는 눈, 글로벌 미디어 - 세계일보 -
  • 중국 증시 폭락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새해 첫 거래일에 15원 넘게 급등하며 1190원대에 다가섰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87.7원으로 마감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5.2원 상승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 25일(1194.7원) 이후 약 3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5.5원 오른 달러당 1178.0원에 시작했다. 위안화 약세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도 장 초반부터 달러당 1180원선을 넘어서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이어 연말에서 이월된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 물량(네고)이 나오면서 달러당 1180원 초중반대에 머물며 추가 상승이 제한되는 듯했으나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이날 중국 상하이증시는 오후장 개장 13분만인 오후 1시13분(현지시간) 4.96% 하락한 종합지수 3363.52를 기록한 이후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돼 한차례 중단됐다. 이어 15분만에 재개장했으나 6.85% 떨어진 3296.66까지 밀렸고, 결국 오후 1시33분 서킷 브레이커가 재발동돼 장 마감까지 거래가 중단됐다.

    중국 증시 폭락은 중국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진 탓이 컸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1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2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48.9를 밑돌았다. 이는 전월의 48.6보다 낮아진 것으로 경기가 계속 위축세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주 발표된 중국의 공식 제조업 PMI는 49.7을 기록하면서 작년 8월 이후 5개월째 기준치인 50을 하회했다.

    이 때문에 원·달러 환율은 상승폭을 확대해 결국 장중 고가인 달러당 1187.7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또한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500억원을 순매도하며 달러화 강세를 가속화시켰다.

    한편 원·엔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무려 20원 넘게 폭등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현재 100엔당 994.81원으로 전 거래일(12월 30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20.73원 올랐다. 원·엔 재정환율이 100엔당 990원대로 진입한 것은 지난해 10월 초반 이후 3개월 만이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15원 넘게 급등한 반면에 엔·달러 환율은 100엔당 120엔대 초반에서 119엔대 초반으로 오히려 하락(엔화 강세)한 영향이다.

    엔화는 일본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기대감이 식은 상황에서 이날 중국 증시 급락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 영향으로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중국발 불안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달러당 1,200원선을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증시하락과 달러화 강세 장세가 이달 중순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 경계감 등을 고려할 때 달러당 1200원 부근에선 상승세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중국 증시의 하락 폭은 경제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하락 폭이 과도하다"며 "이런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된다면, 그것은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크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중국 증시의 폭락에는 중국 경제의 쇠약함에 대한 전반적인 불안감이 기저에 깔린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올해 중국 리스크는 우리나라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로 꼽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슬기 기자 ssg1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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