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이후를 대비한 투자전략 - 세상을 보는 눈, 글로벌 미디어 - 세계일보 -
하반기 소비 반등 예상…낙폭과대 종목 투자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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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상반기는 그야말로 소비주들에게 고난의 연속이었다. 

    지난 4월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건강식품 관련 매출이 급감했으며, 홈쇼핑 및 백화점들은 제품 환불 등의 문제로 손실이 예상되면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또 5월부터 시작된 메르스가 한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소비감소 추세 속에 유통, 여행, 음식료 등을 비롯한 소비관련주들의 실적부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소비뿐만 아니라 투자, 수출 등 국가 전반적인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메르스가 6월 말에 끝날 경우(시나리오1) 한국의 GDP 손실규모가 4조 425억원(연평균 GDP의 0.26%), 7월 말에 끝나면(시나리오2) 9조 3377억원(연평균 GDP의 0.61%), 8월 말까지 가면(시나리오3) 20조 922억원(연평균 GDP의 1.31%)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주요 금융기관들도 메르스 사태 이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기 시작했다. 저금리, 저유가에 따른 구매력 및 민간소비 개선 효과에도 불구하고 메르스 여파로 그 효과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23일 하나금융연구소는 올해 성장률을 기존 3.1%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메르스 사태 이후 발표한 금융기관들(한국금융연구원 2.8%, 산업연구원 2.9%)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정부 역시 지난 25일 ‘2015년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발표 시 성장률 전망을 기존 3.8%에서 3.1%로 낮춰서 발표했다.

    ◆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는 소비

    지난 24일 열린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메르스 충격으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가 수그러드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메르스 발생 3주차 소비를 분석해본 결과 여전히 전년동기대비로는 감소했으나 1,2 주차보다는 그 감소폭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실제 이러한 조짐은 대형마트 및 백화점의 매출 변화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6월 첫째주 전년대비 9.8%의 매출 감소를 겪었던 이마트는 둘째주에는 -4.6%로 감소폭이 작아졌으며, 셋째주에는 4.3%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현대백화점도 첫째주 -6.5%의 매출 감소세를 보였으나, 셋째주에는 -3.8%로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다. 또 강남, 홍대를 비롯한 주요 상권의 유동인구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2015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 -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의지에 주목

    지난 25일 정부는 '2015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대규모 추경예산을 발표했다. 추경규모는 세입경정 5조원과 세출경정 5조원 등 10조원이 넘는 규모이며, 추경을 포함해 총 15조원 이상의 재정보강을 통해 경제성장률 3%대 지키기에 나섰다.

    3월과 6월 시행된 두 번의 기준금리 인하와 더불어 이번에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부양 정책을 실시하면서 하반기 시중 유동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민간소비 회복효과도 기대된다. 실제로 지난 2003년 사스와 2009년 금융위기 및 신종플루 유행 당시에도 소비지출이 최저수준으로 내려 앉으면서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한 추경예산을 편성했으며, 당시 추경예산 시행 이후 민간소비지출 및 국내 성장률이 함께 회복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난 바 있다.

    ◆ 하반기 소비 반등에 대비하자

    메르스 파동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소비 관련주들의 6월 실적과 2/4분기 실적은 기존 컨센서스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소비개선이 예상보다 더딜 경우 그 영향이 3/4분기 실적에까지 미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메르스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6월 첫째주 이후 2/4분기 및 3/4분기 영업이익 추청치가 동시에 3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2/4분기 및 3/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국내에서 메르스 확산이 진정국면에 들어서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번주 정부가 추경예산을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경기부양의지를 표명하고 있어 향후 소비의 반등을 조심스럽게 예상해 볼 수 있다.

    NH투자증권 한슬기 연구원은 "하반기 소비반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6월 이후 메르스 관련 영향으로 낙폭을 키웠던 유통, 여행, 항공, 화장품, 카지노 및 기타 중국 관련주 중에서 밸류에이션 매력과 함께 실적개선이 이루어지는 종목을 중심으로 길목지키기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 낙폭이 컸던 종목 관심 필요

    지난 4~5월 플러스 매출성장률을 기록해 반등세를 보이던 유통업체 실적은 메르스 영향으로 6월 이후 -10%대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하며 급락했다.

    이에 따라 2분기에도 기대했던 유통업체의 실적반등은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 주 들어 메르스 확산이 일부 진정세를 보이고 내수부양정책에 따른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2분기 실적 우려감으로 7월 실적발표 전까지 유통주가 변동성 있을 전망이다.

    하반기 회복을 전망한다면 최근 낙폭이 과대했고 턴어라운드 스토리가 나올 수 있는 이마트와 홈쇼핑의 상승추세를 보일 수 있다.

    1분기까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던 백화점 기존점 매출성장률이 4~5월 업체별로 2%~5%의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6월 이후 메르스의 영향으로 백화점, 마트가 10~15%의 마이너스 매출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2분기 오 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성장률은 1~4%의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보인 공격적인 판촉행사와 메르스 악재가 잦아들면서 6월말 매출이 회복될 경우 실적 하락폭이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2분기에 실적 둔화가 가장 큰 유통업태는 홈쇼핑이다. 메르스 전에 5월 백수오의 영향으로 환불관련 일회성 손실, 이로 인한 영업차질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2014년 2분기 300억대 후반을 기록했던 홈쇼핑업체의 영업이익은 2015년 2분기에 250억~300억원 수준으로 약30%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2분기 실적이 견조한 유통업태는 편의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 영향에도 불구하고 기존점 매출성장률이 여전히 높은 한자릿 수 수준(1분기 5%)을 유지하고 있고 담배가격인상에도 흡연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이로 인한 이익증가효과도 누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추경이 유통주가를 상승 반전시키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7월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 발표 역시 긍정적인 분위기 반전을 위한 긍정적 이벤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 남옥진-이상경 연구원은 "메르스가 장기적으로 지나갈 악재이고 회복세를 보이던 소비경기의 완만한 상승세가 지속된다고 본다면 오히려 6월 들어 낙폭이 컸던 유통주에 대한 저점매수의 잠재 수익률이 클 수 있다"며 "현대백화점과 최근 낙폭이 컸던 이마트에 대한 저점매수를 권한다"고 말했다.

    강중모 기자 vrdw8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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